스리랑카 데니야야 의료봉사는 불보살의 향기가 나는 마하위하라사찰에서 이루어졌다. 
11월 11일부터 20일까지 내과, 한방, 소아과, 치과, 안과 진료를 한국과 스리랑카 의료진의 협진으로 3,905명의 환자 진료를 보았다. 더운 날씨에 새벽 4시부터 진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했다. 


개인적으로 4번째 참여하는 봉사인데 이번 주방 설거지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잘 정제되지 않은 가스의 그을음이 심하여 두 번, 세 번 닦아야 했기에 주방 식구들은 휴식 한번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 보살행을 한다는 것이 이렇듯 고달픈 여정임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주어진 메뉴를 척척 해내는 것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맛있게 먹어주니 우리의 업무가 더 빛이 났을 것이다.


의료봉사 여정을 마치고는 양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스리랑카 전통악기 연주 및 강강술래를 부르며 어울림한마당이 열렸다. 
그렇게 의료봉사 여정을 마치고 스리랑카 성지순례를 나섰다. 가는 곳마다 붓다의 가르침이 살아 있는 곳, 많고 많은 불상을 보면서 온전한 붓다의 나라임이 실감났다. 국민의 70%가 신심 견고한 불자의 나라 스리랑카에서 수많은 붓다를 만나고 온 느낌이다. 


의료봉사를 잘 다녀오라면서 약 보시를 하고 현지에 가서 꼭 필요한 곳에 쓰고 오라고 현금까지 지원해준 나의 회사 동료들께 감사드린다. 또한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오라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크다. 


이번 성지순례 때 가이드께서 법구경을 말씀하셨는데 마음에 와닿아 적어봅니다.
“벗어남의 맛을 알고 내려놓음의 맛을 알면 근심과 탐욕에서 벗어나 진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네.” 

다음의 의료봉사지인 몽골 울란바토르에서도 밤하늘의 별을 보며 다시 환희심을 느껴보고 싶다.

 

 

이진희│스리랑카 의료봉사 인솔단장


 

11월 11일, 저녁 인천공항에서

강산은 울긋불긋 황금빛 녹아들고 들판엔 나락들이 떠나고 빈자리에 미물들이 한철인 좋은 날, 가을도 붉게 익어가는 오늘 정토마을 국경없는민들레 40여 명이 의약품 가방 들고 의료 봉사를 떠납니다.

 

이번 스리랑카 여정은 돌봄의 대상자도 많지만, 스리랑카 정부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기에 더 의미 깊은 캠프가 될 것 같습니다.

 

회충약 8천 개를 비롯하여 보청기 50, 아이들을 위해 영양제와 전지분유, 다양한 질병에 필요한 전문 의약품들을 섬세하게 챙겨서 떠납니다.

 

의료진(의사 4, 한의사 1, 간호사 7)들과, 진료를 도울 팀원들 모두 하나 되어 민들레로 꽃 피우고 오겠습니다.

 

한국의 경제사정이 어려움에도 많은 정토마을 후원자님들의 공덕으로 이번 의료봉사캠프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공덕 무량하여 건강한 수명과 복과 덕이 충만하시어 늘 안락하소서.

 

인천공항에서 인사드립니다. 다녀와서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정토마을 국경없는 민들레 능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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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020 6 25일은 몽골 편입니다. ^^

2021 5월은 네팔로, 2022 5월은 캄보디아로 의료봉사가 예정되어있습니다. 기억해주시옵소서.


정토마을 국경없는 민들레 의료봉사, 후원 문의 : 052-255-8588, 010-2926-8500

오른쪽 두번째, 두 아이 사이에 앉아계신 분이 이진희 님이십니다.

라닥을 간다고 하니 지인들은 말합니다. 고산지역이고 건강을 생각할 나이에 어렵지 않겠냐고요. 저는 자신한다고, 마라톤 뛰는 사람은 고산을 덜 느낀다고 마음을 다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자원봉사길에 올랐습니다.

 

긴 시간 비행을 하고 라다크에 내리니 가슴이 흥분되기 시작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설산과 시골에서 볼 수 있는 미루나무 그늘과 소박한 집들의 풍경은 새로운 감동으로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심장재단 이동 후 고산 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모두가 의약품 정리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며 우리 식당팀도 움직여 봅니다. 이번엔 밥솥과 냄비도 준비해주시고 찹쌀, 무청 시래기, 김치, 된장, 고추장, 기본양념 등등 보기만 해도 배부른 든든함에 우리도 분주히 움직여 봅니다. 주방장 형수님, 고산 적응 실패로 괴로워하시지만, 의지의 엄마 포스를 보이시며 준비를 시작합니다. 

 

도착 후 첫 진료 시작부터 어디서 본 듯한 이웃사촌 같은 주민들의 친근감에 모두가 환희심을 느끼며 의료봉사 기간 내내 웃음과 사랑으로 열심히 하시는 아름다운 모습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심성 착한 라닥 주민들을 보며 60여 명의 식사 준비와 정리를 하면서 종교적인 신앙심까지 생기며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라다크 심장재단병원 초겔스님의 진정함과 장엄한 자연과 멀리 보이는 설산을 보며 라닥인의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감히 봉사자들의 심성에 대해 생각하는 봉사 기간이었습니다.

 

“대붕에서 능행스님과 약속했던 삼세번의 의료봉사, 앞으로 열번의 의료봉사로 함께 하겠습니다.” 

-2019년 8월 동암 이진희의 약속  

 

이진희 │정토마을 국경없는 민들레 라다크 의료봉사 단원

 

※이진희 님은 2017년 정토마을 국경없는 민들레의 첫 해외 의료봉사 인도보드가야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남인도 대붕로셀사원의 봉사와 이번 인도 라다크 의료봉사 단원으로서, 식사준비팀에서 자원봉사를 이어가고 계십니다. 

 


"몸이 아픈 이들을 돌보는 것은 붓다인 나를 돌보는 것이며
몸이 아픈 이들에게 약을 공양을 올리는 것은 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다."

-부처님 말씀 중에서

[정토마을 능행스님과 함께하는 국경없는 민들레 스리랑카 의료봉사]
스리랑카 의료봉사는 2003년과 2017년 두차례의 쓰나미로인한 산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마타라 데니야야 지역으로 갑니다.
함께해주세요. 
많은 분들의 동참은 어려운 그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또한 선착순 6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합니다.
가정의학과 및 일반외과, 그리고 내과를 봐주실 수 있는 의사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으며,

한국 아유르베다(한방) 의사선생님도 2분 이상 모시고자합니다. 간호인력도 매번 부족합니다.

정토마을과 인연있는 간호사 선생님들께서도 함께해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https://forms.gle/KQV3FaYFLuhePP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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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 속의 마을, 라다크. 

1980년대 들어서야 비로소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이다. 그것도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통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 이전에는 그들만의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이어 왔다. 티벳불교가 그들의 정신적 기둥이 되고, 강력한 공동체 정신이 그들의 삶을 이끌어 왔다. 어디를 가나 마니차가 설치되어 있고 사람들은 수시로 마니차를 돌리면서 모든 생명체가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하는 불보살의 땅이다. 일 년 중, 4개월 정도만 농사가 가능하고 나머지 8개월은 영하 이삼십 도의 추위가 이어지고 강우량도 거의 없는 척박한 땅이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서로 협동하며 검소하게 살아온 사람들이다. 지금은 산업화의 물결이 거세게 밀려오고 있지만, 아직도 그들의 표정은 밝고 맑고 아름다웠으며 항상 웃으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능행스님의 원력으로 보살도를 실천하는 정토마을 공동체에서는 지난 7월 8일, 10일간 일정으로 불보살의 땅, 라다크로 의료봉사 활동을 떠났다. 전국에서 자원해서 모인 39명의 봉사단원은 각자의 소임에 따라 철저한 준비와 각오를 다졌다. 의료진은 인도 의사들과 한국 의사로 구성되었고 간호사들도 분야별로 배치하였다. 의약품은 법규 내에서 영양제, 구충제, 칼슘제, 오메 가, 비타민, 파스, 한방소화제, 마스크 등 최대한 많이 한국의 의약품을 준비하였고 환자들에게 나누어 줄 다양한 생필품도 마련하였다. 그곳은 햇볕이 워낙 강한 곳이어서 선글라스를 500여 개나 준비하였다. 분야별로 관련자들이 모여서 여러 차례 사전점검도 모두 마치고, 엄청난 화물들은 각자 15kg에서 25kg까지를 나누어 담았다. 따라서 개인 소지품은 최소화했다. 라다크 사정이 열악한 곳임을 고려하여 각자 침낭과 물을 끓이는 포트까지도 준비했다. 7월 8일 인천공항에서 마주한 얼굴들은 모두가 환하고 밝았다. 자비행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우쭐대거나 교만해서는 자비행이 될 수가 없다. 한없이 자신을 내려놓고 텅텅 비울 때 비로소 무량심이 일어나고 자비행이 꽃을 피우게 되는 것이다. 

 

 델리 공항에서 라다크행 국내선으로 갈아탄 비행기는 무려 4시간이나 늦게 출발하였지만, 인도인의 문화는 그리 대수로운 것은 아니었다. 세상의 흐름에 따라가는 오랜 그들의 삶의 태도는 무엇이나 수용하는 자세였다. 비행기는 단숨에 히말라야산맥을 넘는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온통 돌산이거나 설산이었다. 계곡 깊은 아래로 실오라기처럼 이어지는 푸른빛의 수목들은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물길을 따라 이어진다. 산맥을 넘은 비행기는 급격한 경사를 피해 오른쪽으로 멀리 우회해서 활주로로 접근한다. 해발 3,500m, 사람이 사는 곳으로는 대단히 높은 고도이다. 산소량은 평지보다 40% 정도가 부족한 곳이니 조금만 급히 움직여도 산소가 부족하여 맥박은 분당 100회 정도로 오르내린다. 눈길을 걷듯이 모두 서두르지 않고 조심조심 움직인다. 5분 정도 차를 타고 드디어 우리의 목적 라다크 심장재단에 도착하였다. 고산 적응을 위해 그다음 날도 휴식을 취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7월 11일 드디어 우리의 목적인 의료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수백 명의 사람이 8시 이전에 이미 병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대중교통이 없는 곳이 많아서 진료를 받기 위해 2박 3일 동안 달려온 분들도 있었고 100km 거리를 새벽에 출발해서 도착한 사람들도 있었다. 진료는 질서 있게 잘 이루어졌다.  의료진 5명은 많은 환자를 진료하느라 잠시 쉴 틈도 없었고, 약제팀, 안내팀을 비롯한 6개로 구성된 팀원들도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며 진료 활동을 도왔다. 라다크 사람들은 만트라 수행이 생활의 기본이다. 오랜 수행 탓인지 모두가 환한 얼굴이 었다. 선물도 욕심내지 않고 한 가족이 한 개만 받아 갔다. 진료를 마친 사람들은 병원 마당에서 소풍 온 아이들처럼 가지고 온 음식들을 나누어 먹는다. 봉사자가 다가가면 자리도 권하고 보리빵도 권하며 친절하게 맞아준다. 그들의 천성처럼 보였다. 

 

아무 탈 없이 모든 진료 일정을 종료하였다. 12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필요한 의약품들을 처방하였다. 산부인과 진료에서는 124명이 자궁암 환자로 의심된다는 진료 결과가 나왔다. 그들에게는 인도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고 치료받도록 안내하였다. 암 환자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가족들과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길 기원하였다. 특히 이종진 원장(한의사)이 진료를 맡은 한방과는 환자가 가장 많아서 보람도 있었지만, 수고도 많았다. 

범망경(梵網經)에는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다.

“만약에 불자가 일체의 앓는 사람을 볼 때에는 언제나 정성껏 공양할(보살필) 것이며 부처님을 대하듯 해야 한다. 여덟 가지 복전(福田) 중에 환자를 보살피는 복전이 제1의 복전이다. 사찰이나 성읍, 광야, 산속, 도로 등에서 병자를 보고 구제하지 않으면 경구죄를 짓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아픈 사람들을 보살피는 것만큼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토마을의 의료봉사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라다크는 지금은 해발 3,500m가 넘는 히말라야 산속에 위치하지만 오랜 옛날에는 바다 밑이었다고 한다. 지각판의 이동으로 인해 융기 해서 만들어진 땅이다. 몇 군데 사원을 참배하면서 지금은 세계에서 최고 높은 산맥이지만 과거에는 바닷속이었다는 사실을 눈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동글동글한 주먹 돌과 모래들이 쌓여서 산을 이루고 있다.
삼법인은 불교의 근본진리이다. 첫 번째가 제행무상의 진리인데 이번 봉사활동에서는 바다가 산으로 변한 것을 보면서 그 진리를 생생하게 눈으로 확인하고 가슴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봉사활동과 더불어 소중한 공부였다.

[2019. 정토마을 가을호]

 

김경일 │인솔단장,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교학처장

 


https://forms.gle/KQV3FaYFLuhePP4a9

 

국경없는 민들레 스리랑카 의료봉사 후원 신청

"몸이 아픈 이들을 돌보는 것은 붓다인 나를 돌보는 것이며 몸이 아픈 이들에게 약을 공양을 올리는 것은 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다." -부처님 말씀 중에서 정토마을 능행스님과 함께하는 국경없는 민들레 스리랑카 의료봉사 스리랑카 의료봉사는 2003년과 2017년 두차례의 쓰나미로인한 산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마타라 데니야야 지역으로 갑니다. 함께해주세요. 많은 분들의 동참은 어려운 그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또

docs.google.com

 

'이 약을 먹은 아기 부처님들께서는
건강회복과 기력회복으로 문수의 지혜가 충만해져서
구경에 꼭 성불하여지이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미소약국을 운영하시는 김연옥 님께서 어린이 영양제를 후원해 주시면서 함께 올린 발원문입니다.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하지요?”

“해 본 경험이 없는데도 참여 할 수 있나요?”


나의 답변은 대략 이렇습니다. 


“보살님 건강하신가요?” 

“나눠주는 일은 잘하실 수 있으시죠?”
 
그러하시다면 당연히 함께하셔야지요. 건강한 육체엔 건강한 정신이 깃들어있고, 빵도 나누고 사탕도 나누고 선물도 나누고 사랑도 나누고 희망도 나누고 웃음도 나누고 그렇게 나눌 수 있다면 만사 오케이지요. 


그리고 나는 한 가지를 더 여쭈어봅니다.


“제일 잘하는 건 무엇인가요?" 

“보살님 나는 잘하는 게 웃는 거예요. 이런 사람도 쓸데가 있나요?”

“그럼요! 가장 필요한 분이시네요. 당첨입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늘 웃을 수 있는 분, 우리 봉사 팀 안에서는 그런 에너지가 꼭 필요합니다. 그렇게 다양한 사연을 가진 39명의 의료봉사단이 꾸려졌습니다.

7월 1일, 의료봉사에 쓰일 의약품과 열악한 조건에 사시는 현지인들에게 선물로 전해질 겨울용품을 포장하는 날이다. 50여 명의 봉사자들의 손놀림은 분주하기만 하다. 

대법당에서는 스님들과 봉사자들이 약 포장을, 야외천막에서는 산더미처럼 쌓인 겨울옷, 장갑, 넥워머 등이 진공 포장되어 몸무게 줄이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39명의 가방에 넣어갈 15kg의 약과 선물들이 개별 포장되었다.

 

7월 8일, 아침 11시 인천 제1 터미널 K 카운터 앞에 정토마을 의료봉사단이 집합하였다.

들고 온 개인 가방을 펼쳐놓고 준비된 약과 선물을 채워 총 23kg를 맞추는 과정은 진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개인 짐을 최소화하고 불편함을 무릅쓰고라도 약을 더 가지고 가려는 마음은 타인을 배려하는 대자비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우리 일행은 세상에서 가장 오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히말라야 3,500고지로 10시간을 날아가 민들레를 꽃 피우게 될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떠 창밖을 보면 벌써 문밖에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2~3일씩 걸어서 치료를 받으러 온 사람들도 있다 하니 한 분, 한 분이 소중하기만 하다.

 

진료 과정은 이러했다. 가장 먼저는 순서대로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 혈압, 혈당을 체크하는 검사팀을 대면해야 한다. 그렇게 검사를 받고 나면 해당 치료를 받을 과 앞에서 기다리게 된다. 진료를 받은 후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가서 약을 받게 되면 돌아가는 길에 간식과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매일 350개의 간식 봉투를 만들어 일일이 나눠주었고, 후원에서는 식사와 간식을 준비했다.  매끼, 현지인을 포함해 약 50인 분의 식사를 담당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고산증에 좋다는 마늘을 볶아 반찬으로 내려고 후원에서 장을 봐왔는데 정말 갑갑했다. 한국에서는 6쪽 마늘도 까기가 싫어서 깐마늘을 사다 먹는 실정인데 6쪽이기는커녕 60쪽은 되는 것 같아 보였다. 어쩔 도리가 없었다. 후원에서 가지고 나와 펼쳐놓고 하나, 둘 까다 보니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 잔잔한 마늘을 다 깔 수 있었다.

 

봉사 마지막 날에는 김경일 단장님으로부터 국제 의료봉사증서를 전달받고 3일 동안 진행되었던 의료봉사를 마무리하였다.

39명의 정토마을 국경없는 민들레들과 함께했던 9박 10일의 여정을 곰곰이 떠올려 봅니다. 몸은 고산병으로 지치고 힘들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함께한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일행들을 보며 참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한 생을 살면서 큰 추억이 될 여정이었습니다.  
국경없는 민들레,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일입니다. 정말 어느 수행보다도 큰 수행이고 많은 공부 거리가 있는 공덕이 무량한 여정입니다.  
우리들의 사치스러운 환경에 미안함을 느끼게 되었고 또 복된 삶을 감사하게 여기게도 되었습니 다. 늘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길 발원하며 고산병을 감당할 정도의 건강을 지켜주신 부처님께 감사드리고 우리들의 원만 회향을 위해 출발부터 기도해주신 어른 스님들의 기도의 힘에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동행은 하지 못했지만, 물심양면으로 동참해주시고 후원해주신 분들의 덕분임을 지면을 빌어 감사함을 전합니다.


김현아 │정토마을 법인사무국 자원개발부 팀장

 

"몸이 아픈 이들을 돌보는 것은 붓다인 나를 돌보는 것이며
몸이 아픈 이들에게 약을 공양을 올리는 것은 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다." 
-부처님 말씀 중에서

 정토마을 능행스님과 함께하는 국경없는 민들레에서 올해 11월에는 스리랑카로 다시 의료봉사를 떠납니다.  

스리랑카 의료봉사는 2003년과 2017년 두차례의 쓰나미로인한 산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마타라 데니야야 지역으로 갑니다.

함께해주세요.  

많은 분들의 동참은 어려운 그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또한 선착순 6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합니다.
가정의학과 및 일반외과, 그리고 내과를 봐주실 수 있는 의사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으며, 한국 아유르베다(한방) 의사선생님도 2분 이상 모시고자합니다. 간호인력도 매번 부족합니다. 정토마을과 인연있는 간호사 선생님들께서도 함께해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3개월 전에 모든 절차가 완료되오니 서둘러 신청하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https://forms.gle/KQV3FaYFLuhePP4a9

 

국경없는 민들레 스리랑카 의료봉사 후원 신청

"몸이 아픈 이들을 돌보는 것은 붓다인 나를 돌보는 것이며 몸이 아픈 이들에게 약을 공양을 올리는 것은 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다." -부처님 말씀 중에서 정토마을 능행스님과 함께하는 국경없는 민들레 스리랑카 의료봉사 스리랑카 의료봉사는 2003년과 2017년 두차례의 쓰나미로인한 산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마타라 데니야야 지역으로 갑니다. 함께해주세요. 많은 분들의 동참은 어려운 그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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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2월 28일, 청주 정토마을 기공식을 시작으로 1999년 1월,조립식 60평의 독립형 호스피스 시설이 마련되었다.

나를 어여삐 보아 당신 며느리로 받아주신 시아버님을 폐암이라는 무서운 병으로 아무 준비 없이 저세상으로 떠나보내고 허전하고 슬픈 마음을 달래기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능행스님을 만나 병원 중환자실 봉사도 하고 독거노인도 돕고 결식아동도 도우며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과 시간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 줄을 알게 되었습니다.

꽃동네로 실습과 견학을 가서 만난 호스피스병동의 환자가 반가워하며 자주 오라는 말과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빨리 호스피스병동을 마련하여 스님과 헤어지기 싫어하시는 환자를 모시고 살아야지.’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그해 초파일 컵등(cup燈)을 만들어 법주사, 동학사 입구에서 불자들에게 나누어주면서 호스피스요양원 필요성을 홍보하던 일, 호스피스환자를 위한 바자회에서 미역과 다시마 김 젓갈을 팔아 기금을 마련하던 일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어렵사리 부지 매입하고, 차가운 초겨울 날씨에 물도 전기도 없는 산자락에서 스님은 어디서 용케 컨테이너 한대 끌어다 놓으시고 기도를 시작하셨습니다. 나이는 거꾸로 먹었는지……, 아직도 철이 덜 든 저는 눈물이 핑 돌도록 스님이 안쓰러워도 철야기도 한번 동참할 마음을 내지 못했습니다. 십여 년 능행스님과 함께한 세월 가운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고 후회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스님의 기도 원력과 피나는 노력으로 이루어진 정토마을, 지금이 있기까지의 어려웠던 사연을 어떻게 제 짧은 글재주로 다 표현하겠습니까. 조립식으로 대충 건물이 세워지고 첫 환자가 입소할 때만 해도 우리는 해냈다는 환희로움에 가슴이 떨렸습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환희로움이 공포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을 마감하는 환자 들과의 생활은 정말 내 마음을 삭막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죽음, 저런 죽음, 또 죽음……,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뛰쳐나가고 싶었습니다. 활기와 희망이 넘치는 사람 속에서 나도 생동감 있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 갈등 속에 괴로워하던 어느 날이었습니 다. 능행스님께서 기운이 하나도 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습니다.

“부장님, 시내를 다 돌아도 석류가 없대요. 도공스님이 석류가 잡숫고 싶다는데 국산은 철이 아니라 없고, 수입은 과수농가 시위로 중지되었다네요. 어쩌면 좋아요?

먼 곳에서 세미나 참석에 지치시고 하루 종일 운전하시고 힘드실 텐데도 불구하고 편찬으신 도공스님 드릴 석류를 사신다고 시내를 헤매고 계실 스님을 생각하니 정신이 번뜩 났습니다. ‘내가 너무 나만 생각했구나. 나만 이곳에서 탈출하면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정말로 어려워도 참고 묵묵히 견디는 정토식구들과 능행스님이 눈에 안 밟히고 살 수 있을까?’ 이러한 자책감과 번뇌와 갈등이 저를 보이지 않는 사슬로 얽어매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정토의 환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스님을 두고 떠난다 하더라도 정토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를 견딜 자신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제일 솔직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1993년, 호스피스교육이 시작되었고, 교육수료생들과 독거노인과 결식아동을 돕는 일을 시작하였다.

‘그래, 여기서 행복을 찾자. 이곳에 몸과 마음을 의지하는 환자들에게 내가 조그마한 힘이 되어보자.'

건강한 이가 죽음을 기다리는 이의 하루하루를 생각하는 일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마음도 몸도 지치고 힘든 환자들의 안식처가 되어보고자 하는 의지는 저에게 큰 버팀목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는 행복하길 추구하고 죽을 때는 아름답게 죽기를 희망할 것입니다. 사랑 속에 살면서도 행복을 모르고 자신이 하는 일을 스스로 낮게 만들어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행복하게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는 밝고 따뜻한 기운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즐겁고 재미있게 하면서 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행복주머니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행복의 진리는 지극히 단순한데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제 자신을 사랑하고 저를 아는 모든 이가 저를 사랑해 주는 것 같다고 느낄 때 행복합니다. 지금 저는 매우 행복합니다. 언제든지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는 도량 안에서 생활할 수 있어 감사하고, 산소 호흡기에 의지한 환자를 보면 나 스스로 호흡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봄․여름․가을․겨울 변화하는 자연을 바라보며 일할 수 있어 감사하고, 정토를 아끼는 많은 후원가족 여러분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감사할 일이 많아 너무너무 행복합니다.(2008년 겨울, 정토마을 계간지)

 

김희자(무량심) │청주 정토마을 팀장

 

https://youtu.be/wFgX-RfCOTs

 

시린 계절이 아무리 머물고 싶어 해도
계절의 순환에 손들고 떠나듯,
여기저기 색색의 꽃들이 마음에 훈풍을 불어 넣습니다.
정토마을 가족과 민들레 후원가족 모두의 가정에
봄기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_사전답사팀에서 송인영 올림

세계평화를 위하여 오체투지를 하며 기도하는 일행을 만나 발원이 꼭 성취되기를 기원드렸습니다.
정토마을 이사장 능행스님께서 라다크의 수행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학교를 방문하여 그들을 격려하고 물품을 전달하였습니다.

높은 고도와 추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지만 약간의 설레임 속에 불편함 없는 본진 의료봉사를 위한 답사보고서 작성에 대한 기준을 정하고서 인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십여 시간의 비행에 이어 국내선 라다크 행으로 갈아타고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시선을 창 밖으로 향하니 온통 설국이다.

매스컴에서만 보던 히말라야 그대로의 모습이다.

영토의 대부분이 해발 3,500이상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북인도 라다크 지방은 인도에 병합되기 전까진 티벳의 영토였기에 인도의 어느 한 지방이라기 보다는 티벳 본고장에 와있는 느낌을 다분히 받았다. 주민들의 사는 모습은 마치 우리나라의 70년대와 비슷해 보였으나 해발이 높고 대부분이 척박한 땅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며 일년 중 7개월이 겨울로 그 기간 동안은 항공을 제외한 다른 교통수단이 두절되는 지역이어서 다소 한가롭기까지 했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행복의 조건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물질이나 부가 아닌 마음으로부터 받는 위안, 즉 정해진 기준이 아닌 자신의 잣대로 바라보는 세상이 가장 행복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하여 일정을 시작했다. 처처 부처인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건 위대한 종교의 힘이었다. 온통 희디 흰 양털 솜을 뒤덮고 있는 히말라야산맥의 웅장함 언저리엔 험한 고행을 일상으로 삼고 사는 지역민들의 삶에 적지만 힘이 되어드리고 주민들은 물론 현지의 열악한 환경에서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하시는 스님들께도 잠시나마 건강을 챙겨볼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

 

우리의 이런 자그마한 봉사가 우리 자신의 삶과 무관하지 않고 그 결과 자신의 삶은 물론 생각이 건강해진다는 진실이 우리 가슴속에 자리를 잡아가지 않나 생각한다. 라다크 의료봉사를 진행하면서 우리에게 큰 힘이 됨은 물론 현지에서 오로지 봉사정신 하나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초겔스님을 통해 진정한 자비심과 봉사를 보았으며 불심으로 이루어진 삶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사람존중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의료현실은 말 그대로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었다. 병원의 숫자도 열악하지만 1년에 7개월 정도가 눈 덮인 겨울인 관계로 이동이 힘들며 거주지가 밀집하지 않고 산개해있어서 병원을 찾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이 힘들어 보였다.

주민들이 밀집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그나마 기본적인 의료가 유지되는 듯 보였으나 여타 지역은 교통이나 이동거리를 감안 하고 발생하는 진료비용을 생각하면 질병이나 상해로 병원을 찾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였다. 이번에 이루어지는 우리 정토마을의 국제의료봉사가 라다크의 낙후된 의료환경과 진료당사자는 물론 의료현실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을 가져보게 된다.

일정은 7월 8일부터 9박 10일에 걸쳐 이루어지게 되며 그 기간은 라다크 지방의 여름절기에 해당되어 그나마 일년 중 가장 생활이 활기찬 시기라고 한다.

의료봉사를 진행하면서 현지주민 및 진료환자에게 전할 수 있는 정토마을 가족님들의 정성어린 후원을 기다리며 정토마을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끝으로 마무리가 아름다운 의료봉사가 되기를 처처에 늘 같이 계시는 부처님께 기도한다.

 

‘사람은 사람이 사는 곳에서 살아야 하나보다’ 라는 어느 시인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단순히 시 한 줄의 의미가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은 다 세상이구나 라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했으며 늘 자신만의 잣대로 정한 이상을 추구하는 우리네 삶을 다시 한 번 성찰하고 행복의 기준을 새롭게 각인한 답사였습니다.

 

출처 │재단법인 정토사관자재회 정토마을 계간지 2019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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