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 라닥의 도시 레에 위치한 심장재단으로 향하는 길,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가득 싣고 히말라야산맥이 병풍처럼 휘감은 고산지대이며 동시에 인접국가의 국경지대인 레로 떠난다.

델리 국제공항에서 레로 향하는 비행기가 연착 되었다. 두어 시간을 더 기다린 후에야 작은 비행기에 탑승하여 레로 향한다. 창밖의 푸른 하늘을 무심히 보고 있는데 맑고 시린 히말라야 산봉우리들이 하얀 구름과 눈을 이고 모습을 나타냈다. 너무 깨끗한 시야에 너도, 나도 수미산 봉우리를 눈과 가슴에 담고 레 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해보니 공항 너머로는 모래 언덕과 모래 산들이 즐비했다.

간밤의 폭우로 인해 모든 비행기가 연착되었다고 한다. 모래흙 덕분인지 간밤의 폭우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맑게 갠 하늘만 나투시어 좀 더 깨끗한 히말라야산맥을 마음에 담을 수 있게 해주셨으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심장재단으로 이동해 의약품 등의 짐을 정리한 후, 이틀가량의 공식적인 고산 적응 기간을 가졌다. 적응 기간 동안 안내, 접수, 한, 양방 의약품분배 등 다양하게 팀을 나누고 팀별 소임 내용을 숙지한 뒤 의료봉사가 시작되었다. 막상 의료봉사가 시작되니 고산 적응이 덜 되었거나 몸이 힘든 봉사자들이 이따금 발생했지만, 유기적으로 봉사팀을 이동해가며 빈자리에서 발생하는 공백을 서로 나누고 보태며 서로의 배려 속에 하루하루 일정을 소화해 나갔다. 

 

멀리 창밖으로 그림 같은 히말라야산맥 봉우리들을 풍경 삼아 먹는 녹두죽은 어찌나 맛이 있었는지 모른다. 

별처럼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망울들에서는 시꺼먼 내 속이 들여다보이듯 했다. 해맑고 즐거운 아이들은 진료를 받기 위해 줄을 맞추어 병원 복도에 앉아 있다가도 금세 본연의 아이로 돌아가 까르르 거리며 장난을 친다.

전통복장을 하고 하얗게 센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리고 목에 손에 염주를 건 노 보살님은 두꺼운 여러 겹의 옷을 하나하나 벗어 내리고 진료를 받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아침은 먹었는지, 심장병, 고혈압, 당뇨가 있는지 약은 먹는지 문진하고 어디가 제일 많이 불편하고 아픈지 물어본다. 고산지대인 데다 영양 섭취가 고르지 않아 심장이 안 좋거나 호흡이 곤란한 이가 많다. 노화로 인한 무릎, 발목 관절이 아픈 이도 많다.

물길 따라 이동하는 유목민들이 몇 시간을 걷고 느린 버스를 타고 반나절 혹은 하루 혹은 이틀거리에서 찾아왔다고 한다. 파스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왜 아니 들까. 한방 선생님께서 침을 놓으시고 관절 크림이며 파스며 처방을 하시고 통역을 맡으신 티벳 스님들께서는 열심히 환자분들에게 설명해주신다.

그렇게 의료봉사 기간 동안 내가 있었던 한방 진료실에는 같은 그림이 지나갔다. 누구 혼자 도드라져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씩 작은 태엽이 되어 하나하나 맞물려 큰 복전의 시계의 초침이, 분침이, 시침이 움직였다.

 

무한한 인드라망 속 작은 구슬이 반짝하고 흔들리면 같이 연결되어 있는 구슬들이 서로 다른 반짝임으로 춤을 춘다. 나만을 위함이 아닌 당신을 위한, 이 공간을 위한, 이 세계를 위한 내 행동 하나가 무한한 긍정의 파장으로 작게는 내가 속한 세상과 크게는 온 법계에 유익한 출렁거림을 전하게 될 것이다. 의료봉사는 그렇게 유익한 우리를 위한 긍정의 한 걸음이며 또한 미쳐 닫지 않는 곳에 전해야 할 에너지이다. 이런 기회가 주어지고 참여할 수 있었음에 매우 감사하고 내가 아니라 우리로 돌아가야 하는 길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몸이 아픈 이들을 돌보는 것은 붓다인 나를 돌보는 것이며
몸이 아픈 이들에게 약을 공양을 올리는 것은 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다."

-부처님 말씀 중에서

[정토마을 능행스님과 함께하는 국경없는 민들레 스리랑카 의료봉사]
스리랑카 의료봉사는 2003년과 2017년 두차례의 쓰나미로인한 산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마타라 데니야야 지역으로 갑니다.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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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선착순 6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합니다.
가정의학과 및 일반외과, 그리고 내과를 봐주실 수 있는 의사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으며,

한국 아유르베다(한방) 의사선생님도 2분 이상 모시고자합니다. 간호인력도 매번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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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픈 이들을 돌보는 것은 붓다인 나를 돌보는 것이며 몸이 아픈 이들에게 약을 공양을 올리는 것은 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다." -부처님 말씀 중에서 정토마을 능행스님과 함께하는 국경없는 민들레 스리랑카 의료봉사 스리랑카 의료봉사는 2003년과 2017년 두차례의 쓰나미로인한 산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마타라 데니야야 지역으로 갑니다. 함께해주세요. 많은 분들의 동참은 어려운 그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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