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데니야야 의료봉사는 불보살의 향기가 나는 마하위하라사찰에서 이루어졌다.
11월 11일부터 20일까지 내과, 한방, 소아과, 치과, 안과 진료를 한국과 스리랑카 의료진의 협진으로 3,905명의 환자 진료를 보았다. 더운 날씨에 새벽 4시부터 진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했다.
개인적으로 4번째 참여하는 봉사인데 이번 주방 설거지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잘 정제되지 않은 가스의 그을음이 심하여 두 번, 세 번 닦아야 했기에 주방 식구들은 휴식 한번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 보살행을 한다는 것이 이렇듯 고달픈 여정임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주어진 메뉴를 척척 해내는 것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맛있게 먹어주니 우리의 업무가 더 빛이 났을 것이다.
의료봉사 여정을 마치고는 양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스리랑카 전통악기 연주 및 강강술래를 부르며 어울림한마당이 열렸다.
그렇게 의료봉사 여정을 마치고 스리랑카 성지순례를 나섰다. 가는 곳마다 붓다의 가르침이 살아 있는 곳, 많고 많은 불상을 보면서 온전한 붓다의 나라임이 실감났다. 국민의 70%가 신심 견고한 불자의 나라 스리랑카에서 수많은 붓다를 만나고 온 느낌이다.
의료봉사를 잘 다녀오라면서 약 보시를 하고 현지에 가서 꼭 필요한 곳에 쓰고 오라고 현금까지 지원해준 나의 회사 동료들께 감사드린다. 또한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오라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크다.
이번 성지순례 때 가이드께서 법구경을 말씀하셨는데 마음에 와닿아 적어봅니다.
“벗어남의 맛을 알고 내려놓음의 맛을 알면 근심과 탐욕에서 벗어나 진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네.”
다음의 의료봉사지인 몽골 울란바토르에서도 밤하늘의 별을 보며 다시 환희심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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