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계절이 아무리 머물고 싶어 해도
계절의 순환에 손들고 떠나듯,
여기저기 색색의 꽃들이 마음에 훈풍을 불어 넣습니다.
정토마을 가족과 민들레 후원가족 모두의 가정에
봄기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_사전답사팀에서 송인영 올림
높은 고도와 추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지만 약간의 설레임 속에 불편함 없는 본진 의료봉사를 위한 답사보고서 작성에 대한 기준을 정하고서 인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십여 시간의 비행에 이어 국내선 라다크 행으로 갈아타고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시선을 창 밖으로 향하니 온통 설국이다.
매스컴에서만 보던 히말라야 그대로의 모습이다.
영토의 대부분이 해발 3,500이상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북인도 라다크 지방은 인도에 병합되기 전까진 티벳의 영토였기에 인도의 어느 한 지방이라기 보다는 티벳 본고장에 와있는 느낌을 다분히 받았다. 주민들의 사는 모습은 마치 우리나라의 70년대와 비슷해 보였으나 해발이 높고 대부분이 척박한 땅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며 일년 중 7개월이 겨울로 그 기간 동안은 항공을 제외한 다른 교통수단이 두절되는 지역이어서 다소 한가롭기까지 했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행복의 조건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물질이나 부가 아닌 마음으로부터 받는 위안, 즉 정해진 기준이 아닌 자신의 잣대로 바라보는 세상이 가장 행복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하여 일정을 시작했다. 처처 부처인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건 위대한 종교의 힘이었다. 온통 희디 흰 양털 솜을 뒤덮고 있는 히말라야산맥의 웅장함 언저리엔 험한 고행을 일상으로 삼고 사는 지역민들의 삶에 적지만 힘이 되어드리고 주민들은 물론 현지의 열악한 환경에서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하시는 스님들께도 잠시나마 건강을 챙겨볼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
우리의 이런 자그마한 봉사가 우리 자신의 삶과 무관하지 않고 그 결과 자신의 삶은 물론 생각이 건강해진다는 진실이 우리 가슴속에 자리를 잡아가지 않나 생각한다. 라다크 의료봉사를 진행하면서 우리에게 큰 힘이 됨은 물론 현지에서 오로지 봉사정신 하나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초겔스님을 통해 진정한 자비심과 봉사를 보았으며 불심으로 이루어진 삶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사람존중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의료현실은 말 그대로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었다. 병원의 숫자도 열악하지만 1년에 7개월 정도가 눈 덮인 겨울인 관계로 이동이 힘들며 거주지가 밀집하지 않고 산개해있어서 병원을 찾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이 힘들어 보였다.
주민들이 밀집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그나마 기본적인 의료가 유지되는 듯 보였으나 여타 지역은 교통이나 이동거리를 감안 하고 발생하는 진료비용을 생각하면 질병이나 상해로 병원을 찾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였다. 이번에 이루어지는 우리 정토마을의 국제의료봉사가 라다크의 낙후된 의료환경과 진료당사자는 물론 의료현실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을 가져보게 된다.
일정은 7월 8일부터 9박 10일에 걸쳐 이루어지게 되며 그 기간은 라다크 지방의 여름절기에 해당되어 그나마 일년 중 가장 생활이 활기찬 시기라고 한다.
의료봉사를 진행하면서 현지주민 및 진료환자에게 전할 수 있는 정토마을 가족님들의 정성어린 후원을 기다리며 정토마을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끝으로 마무리가 아름다운 의료봉사가 되기를 처처에 늘 같이 계시는 부처님께 기도한다.
‘사람은 사람이 사는 곳에서 살아야 하나보다’ 라는 어느 시인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단순히 시 한 줄의 의미가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은 다 세상이구나 라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했으며 늘 자신만의 잣대로 정한 이상을 추구하는 우리네 삶을 다시 한 번 성찰하고 행복의 기준을 새롭게 각인한 답사였습니다.
출처 │재단법인 정토사관자재회 정토마을 계간지 2019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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