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 나오는‘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말은 우리 삶의 본질에 대한 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삶이 먼저인가 죽음이 먼저인가’를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이 먼저이고 죽음은 살고 난 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삶, 즉 인간다운 삶을 살고 난 뒤에 의미 있는 죽음을 맞이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인간다운 삶이란 어떤 것이며 의미 있는 죽음이란 어떤 죽음을 말하는 것인가? 이 둘은 각각 별개의 문제인가?


태어남도 고(苦), 죽어감도 고(苦) 생명은 어머니 뱃속에 잉태되는 순간에 깃들고 죽음도 함께 깃들어 여정을 시작하게 되며 그 여정을 삶이라고 한다. 즉 삶과 죽음은 처음부터 같이 진행 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둘을 따로 생각하여 정작 죽음이 왔을 때 당황스러워하며 혼란을 겪고 고통스러워 한다. 그렇게 되면 웰빙(well-being)도 아니고 웰다잉(well-dying)도 아니다. 즉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인간다운 삶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어떻게 하면 멋지게 살고 성공적인 삶이 되며 멋지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와 인간다 운 삶이란 어떤 것일까?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좋은 집에 좋은 차를 사고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일생을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은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평생을 행복해 지기 위해 노력했는데 진정 행복했던 순간이 일생 동안 열 번도 안 된다는 것은 만족했던 순간이 열 번도 안되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욕망 속으로 질주를 한다. 앞도 뒤도 돌아볼 새 없이 정신없이 달려가는 사이 삶의 궁극적인 목표였던 행복은 욕망에 내몰려서 고생에서 고생으로 끝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끝없는 욕망과 욕구가 일어나면 괴롭고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렇기 때 문에 사회의 풍요로운 물질문명 속에서 삶의 종착역에 이르렀을 때는 허기짐과 목마름으로 괴로움을 일으키게 된다. 
우리 사회가 정말 살기 좋은 환경이 되려면 죽음을 생각하며 준비하는 삶을 살 때 비로소 가능하다. 

삶의 여정


탐진치(貪瞋痴)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은 불교에서 깨달음에 장애가 되는 근본적인 세 가지의 번뇌를 말한다. 
탐(貪)은 탐욕과 탐애(貪愛)로, 자기가 즐기는 대상을 탐내서 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진(瞋)은 진에(瞋에)로, 자기의 마음에 맞지 않는 대상에 대하여 반발하고 미워하고 분노 하고 화가 나는 것이다. 
치(痴)는 우치 (愚癡)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별하지 못하여 잘못을 저지르거 나 옳고 그름을 제대로 알지 못하여 잘못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삶의 여정은 이 세 가지 번뇌와 어리석음에서 한순간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 결과 불안과 두려움 가운데 생활하게 되고 이는 불면증을 가져와 정신을 황폐하게 한다. 현재 병원의 진료 과목중에 정신과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아지고 성업을 이루고 있다는 통계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이다. 끝없는 물질에 대한 욕망은 죽는 그 순간까지 재산을 지키기 위한 걱정과 행복의 근원은 돈이라는 망상에 빠져 부모형제와 의절하고 자식을 내버리기 도 한다. 인간성 결핍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는 죽음에 임박해서야 자신의 어리 석음을 깨닫고 뜨거운 눈물로 후회와 한탄 속에서 임종을 맞게 된다. 
따라서 죽는 사람의 약 90% 이상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에 끌려간다. 죽음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죽음에 억지로 끌려가는 형상은 마치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모습과 비슷하다. 


죽음에 대한 사회의 인식
각 개인이 자신의 죽음에 직면하지 못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바로 물질과 관련된 욕망 때문에 죽는 그 순간까지도 돈과 관련된 일을 생각하며 재산 정리를 하느라 남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재산이 많을수록 정리할 일도 많으며 바쁘다보니 가족과 같이 할 시간도 없고 평화로운 시간을 가질 수도 없다. 끝내는 혼자서 쓸쓸히 죽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오십 평생을 살았어도 눈이 오는 것을 오롯이 볼 수 있고 눈이 하얗다는 것을 온전히 느낀 순간이, 다시는 일어설 수도 없고 걸을 수도 없는 순간이 되었을 때였다고 한다. 죽음에 임박하여 그 존재를 느끼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개인의 물질적 욕망과 함께 죽음을 거부하도록 길들여진 사회의 모습도 우리가 자신의 죽음에 직면하지 못하게 하는 큰 걸림돌이다. 병들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는 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것과 죽음을 바라볼 때 매우 부정적인 생각은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를 모두 혐오스런 존재로 인식하게 한다. 
예전에는 집안에서도 정침, 즉 안방에서 죽지 않으면 객사로 여겨서 부득이 한 경우가 아니면 밖에서 죽지 않도록 죽음을 존중하였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현대인들의 인식은 환자가 집에서 앓다가도 죽을 것 같으면 병원으로 옮겨서 임종과 거의 동시에 냉동실로 옮겨지게 하고 있다. 가족의 죽음조차도 못 볼 것을 본 것같이 여기거나, 혹은 죽음 자체를 혐오스럽게 여겨 회피하는 모습은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볼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음과 접촉할 기회를 빼앗아 내게 그런 순간이 왔을 때 준비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없게 한다. 우리의 존재가 숨이 끊어지는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라면 우린 사는 동안 왜 그리 정신없이 죽기 살기로 살아야 하는 것일까?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그 목표 점은 어디이며, 우린 그 목표점을 향해 올바로 달리고 있는 것일까?
목표점을 모르고 달리는 것은 마라톤 선수가 눈을 가리고 달리는 것과 같다. 이에 대한 자각이 웰빙(well-being)이고 웰다잉(well-dying)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어떻게 하면‘잘 살고 잘 죽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것인지, 즉 웰빙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어떻게 죽을 것인지, 내 마지막 모습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를 깊이 생각하고 인생의 종착역에 잘 도착하려고 노력한다면 웰빙, 즉 잘사는 것은 저절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늘 깨어있는 의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생각한다면 웰빙과 웰다잉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자연의 질서 사람의 일생
자연의 질서인 계절의 변화는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 모습과 같다. 다른 점이라면 죽어 가는 여정 중에 경험하게 되는 갖가지 고통들의 내용이 각기 다를 뿐이다. 계절의 바뀜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어김없이 그 순간에 오고 간다. 사람의 일생도 그와 같이 오고 계절이 바뀌어 나무가 옷을 바꾸어 입듯 죽음은 우리의 옷을 바꿔 입게 한다. 한사람의 생명이 우주보다 더 소중하고 한사람의 움직임이 태양보다 더 빛나는 가치를 가진다.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준비하며 사는 사람은 삶과 죽음에 당당하고 자유롭다.

성공적인 인생의 마침표


죽음을 님으로 맞이할 것인가? 죽음이란 놈에게 끌려갈 것인가? 이 과제는 오직 자신만이 선택할 수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은 스스로 꽃을 피운다. 일생 중 용서와 화해, 그리고 이해와 배려가 있는 삶을 배울 수 있다면 삶은 따사롭고 풍요로울 것이다.

죽음은 진실한 삶의 결과
죽음은 사람이 모여드는 인생의 종착점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로,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걸작품이다. 그러나 약 90%의 사람들은 고통과 두려움에 묶여 준비 없이 죽음에 끌려가는 비참하고 안타까운 내용의 드라마 주인공들이다. 명예와 권력, 학벌과 재산, 젊음 그 어떤 의상도 진실을 감출 수는 없다. 사람은 어떤 위기에 직면하면 고통과 갖가지 상실을 통하여 영적으로 성장하고 사랑을 배우게 된다. 삶 안에서 죽음을 느끼고, 죽음이 삶과 함께 존재하고 있음을 인지한다면 세상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으며 잠시 머물다가 영원으로 사라지는 우리 존재의 본질을 안다면 서로를 한없이 사랑하고 한순간을 영원처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즉 세상의 가르침은 하나의 경험에서 시작되며, 일생에 한순간도 의미 없는 순간은 없다. 삶에서 경험하는 그 무엇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끝없는 시행착오 속에서 인생을 배우기 때문이다. 삶의 여정의 다양한 경험이 신념을 만들고 그 신념은 자신의 죽음의 질을 결정짓게 된다. 

죽음에 대한 자각과 성찰
죽음에 대한 올바른 자각과 성찰은 삶을 온전하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죽음이 외면 당하면 삶도 온전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죽음과 삶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죽을 것을 생각하면 삶의 의미는 달라진다. 용서하지 못하고 죽는 삶, 화해하지 못하고 죽는 삶, 배려받지 못하고 죽는 삶, 사랑받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죽는 삶, 준비하지 못하고 죽는 삶이 아니라 한 순간 한 순간을 온전히 깨어서 살 수 있게 된다. 사람의 일생은 한순간에 결정된다. 들어간 숨이 나오지 않을 때, 나간 숨이 들어오지 못할 때, 즉시 사람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영혼(靈魂)이라는 이름표를 붙인다. 생과 멸은 찰나에 결정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사랑하라! 내일이 없는 삶 속에 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반적정 삼법인의 가르침을 통한 자각과 성찰이 죽음을 사실적으로 준비하게 하는 연습이 되어 줄 것이다. 죽음 앞에서 아무런 후회 없이 설 수 있 도록 사는 것이 웰빙(well-being)이다. 
사랑 하는 사람과 함께 내 마지막을 서로 축복하고 갈 수 있는 것이 웰다잉(well-dying)이고 이렇게 사는 것이 성공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이형기 시「낙화」

능행스님 │재단법인정토사관자재회 이사장
2007년 마하보디교육원 호스피스교육 중 능행스님의 법문을 채록하여 싣습니다.
(채록자|변은숙, 24기 호스피스) 

책소개

불교계 최초 호스피스 전문병원을 세우고, 
20년 동안 죽음을 배웅해온 비구니 능행 스님의 
삶보다 더 값진 죽음에 관한 이야기

톨스토이의 말처럼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 또한 죽음일 것이다. 도대체 죽음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불교계 최초로 호스피스 전문병원을 건립하고 죽음을 배웅해온 비구니 능행 스님의 20년 세월의 총결산이다. 실제 죽음의 현장에서 온몸으로 죽음을 맞닥뜨리며 보고 듣고 느낀 삶과 죽음에 대한 에피소드는 물론, 그동안 사유하고 성찰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담고 있다. 또한 문학, 철학, 영화 등의 다양한 관점으로 죽음을 조명하고 이야기하며, 고독사나 존엄사와 같은 조금은 민감하게 다뤄지는 죽음에 대한 고찰까지 담아냈다. 능행 스님은 죽음을 터부시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드러내놓고 꺼내어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죽음을 생각할 때 비로소 깨닫게 되는 삶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경험해보자. 

 

책 속으로

죽어가는 분들을 돌본 지 올해로 꼭 20년째입니다. 수많은 죽음을 지켜보며 아팠고 힘들었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죽음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만 우리는 이 세상에서 모두 수행자로 살고 있다는 것, 현재의 삶이 다음 생으로 넘어가는 모든 여정에 영향을 준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지은 만큼 받게 되는 ‘인과응보’의 법칙은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는 것. 이 세 가지 진실을 깨달았습니다.--- p.6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문화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 이자 안심이다. 자신이 살던 정든 집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 집과 마을이 산 사람들만의 공간이 아니라는 것,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사람이 함께 한다는 것…. 이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무화시켜야 한다.--- p.23

죽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재생의 삶으로 가기 위한 기회이다. 죽음으로부터 또 다른 희망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죽음과 대면해야 할 때 끌려가듯이 죽음을 맞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삶을 향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그랬으면 참 좋겠다.--- p.64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사회에 필요한 건 하나를 버림으로써 하나를 얻고, 비워야만 채울 수 있다는 진리를 아는 것이다. 물질의 욕망에 사로잡혀 헛된 욕망만 쫓는 삶은 부박하다. 물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때 진정 삶과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무소유가 소유다.--- p.101

삶에만 전략과 계획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죽음에도 전략과 계획이 필요하다. 어떻게 죽을 것인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함께 준비해야 한다. 종교가 가지고 있는 구원의 정체성과 함께 평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죽음 이후의 또 다른 재생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신념으로 죽음을 앞둔 분들을 도와야 한다.--- p.165

죽음은 느닷없이 찾아온다. 어찌 보면 죽음은 예의가 없다. 당신에게 언제 가겠다고 다정히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불시에 찾아와서 당신을 사뭇 당황스럽게 만든다. 죽음은 부자와 가난한 자를 차별하지 않으며 학벌과 지위를 논하지 않는다. 또한 나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죽음은 삶처럼 불공평하지 않다.--- p.184

삶은 불꽃과 같다. 불꽃이 되어 터지기 전에는 한 줌 화약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터지는 순간 불꽃은 훨훨 타올라 밤하늘을 형형색색 아름답게 수놓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재가 되어 떨어진다. 삶도 그렇다. 우리는 아직 터지지 않은 불꽃에 기대할 수도 있고, 터지고 난 뒤 한 줌 재가 되어버릴 것에 실망할 수도 있다. 다만, 불꽃같은 삶을 그리고 죽음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p.223

 

출판사 리뷰

수천 명의 마지막 순간을 배웅한
능행 스님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

탄생과 동시에 죽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러 오고 있다. 수많은 성인, 철학자, 작가들은 죽음에 대해 무수한 질문을 던지며, 죽음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분석해왔다. 과학적으로, 종교적으로, 철학적으로 죽음을 이야기했고, 그에 관한 저서들 또한 쏟아졌다. 여기 20년 동안 실제 죽음의 현장에서 수천 명의 마지막 순간을 배웅해온 비구니 능행 스님이 있다. 천주교 호스피스 시설에서 죽음을 앞둔 한 비구 스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불교계 최초 호스피스를 건립한 능행 스님은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죽음을 총망라해, 우리에게 죽음이란 무엇인지 깨달음을 주고 있다.

이 책의 미덕은 한 가지 측면에서만 죽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능행 스님은 문학, 영화, 철학, 종교 등 여러 관점에서 죽음을 바라보고 고찰한다. 또한 지난 20년간 죽음을 배웅하며 겪은 가슴 한편을 찡하게 만드는 감동적인 실화들은 물론, 죽음이 터부가 된 사회에 대한 따끔한 일침, 조금은 민감한 주제인 고독사와 존엄사 문제, 느닷없이 찾아오는 죽음에 대한 준비와 죽음 교육의 필요성, 더 나아가 죽음을 앞둔 이들을 어떻게 돌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면서 오로지 삶만 생각하는 우리에게 죽음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지를 역설하고 있다. 삶 속에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기는 어렵지만, 죽음을 생각하면 저절로 삶의 의미를 되짚으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죽음은 물론 삶에 관한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어떤 숨을 쉴 것인가
어떤 숨을 거둘 것인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힐링’이라는 말이 하나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힐링’의 대중화는 ‘킬링’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삶의 방증인지도 모른다. 더 빨리 달리라고 재촉하는 사회에서 청소년들은 입시에, 대학생들은 취업에, 직장인들은 승진에 끊임없는 무한경쟁 속을 내뛰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잠시 숨 돌릴 틈의 여유도 갖지 못한 채 달려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행위, 숨과 숨 사이, 그리고 숨의 흔적들을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오늘날의 세태에 능행 스님은 ‘어떤 숨을 쉬며 살아갈 것인가’에 주목한다. 이 책은 팍팍하고 거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숨을 위해 쓰여졌다. 턱에 닿을 듯 가쁘게 몰아쉬는 숨에는 화, 슬픔, 아픔, 외로움이, 새근새근 아이처럼 내쉬는 고운 숨에는 숭고함, 아름다움, 사랑이 존재한다. 어떤 숨을 쉴 것인가는 어떤 숨을 거둘 것인가와 다르지 않다. 거친 숨을 쉬며 살아낸 삶은 그 마지막 순간에도 힘겨운 숨을 맞게 된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숨과 숨 사이를 느낄 여유도 숨의 진정한 가치도 잊은 채 숨을 쉬고 있다. 능행 스님은 매 순간 숨을 고르게 쉰다는 것은 깨어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하며, 오늘 하루 숨은 어땠는지 살펴보라고 권한다. 또한 고운 숨을 쉬며 살아가다 맞는 삶의 마지막 순간은 아름다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따뜻한 격려도 잊지 않는다.

 

 

책소개

우리나라 불교 호스피스계 선구자 능행 스님이 전하는 삶의 교훈
죽어가는 말기암 환자들의 마지막을 지키며 불교계에서 최초로 호스피스를 장려하며 보살행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비구니 능행 스님이 두 번째로 펴낸 호스피스 이야기다. 모든 사람들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한 채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수 있도록 15년 호스피스 활동을 통한 구도의 길에서 1천여 명이 넘는 죽음을 배웅하면서 만났던 사람들과, 그들과 나눈 마지막 순간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따뜻한 시선과 생사를 꿰뚫는 통찰력으로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이고, 또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 고찰한다. 작가는 우리의 생이 얼마나 남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젠가 우리 모두가 삶을 떠나는 날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하루를 살더라도 치열하게 사랑하고 나누고, 베풀며 살아가는 것이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이 내 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인 것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있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진정한 삶의 길을 찾는 이들에게 귀중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목차

여는 글_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보라 

1. 마지막 노래
혈연 
잘 지내고 있지? 
죽음은 새로운 시작이다 
안겨오는 죽음 앞에서 
소리 없이 기적이 내리다 
딱 맞네 
할아버지의 용서
만 원에 담긴 모정 
오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애도(哀悼) 
찰나 生 찰나 死 
윤회의 강을 건너 

2. 죽음은 삶을 닮았네
기도 
고달팠던 삶 사뿐히 내려놓고 가소서 
생자필멸(生者必滅) 
임 가시던 그날 
기러기 아빠 
지지 않는 연꽃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넓고 넓은 바닷가에 
연극 같은 인생 
그리움 

3. 만약 돈 때문에 가난하다면
오원짜리 아이스케키 
돈도 선함을 안다 
영혼이 가난한 형제들 
가난한 사람에게 서울 큰 병원은 꿈이다 
화택(火宅) 
꿈속에서 꿈을 꾸며 꿈을 말하네 
복권을 사볼까 

4.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는 길
생사에 한 발씩
죽음이 건네준 선물
아름다운 뒷모습
다 괜찮아

5.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간이역
우산이 되어주리
인연과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준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꽃상여
무상
나팔꽃을 닮은 당신
한 잎 낙엽
떠날 때를 생각하며
빛과 그림자
당신을 초대합니다

6 모두가 함께 부르는 노래
부처님 전상서 
초파일 연등을 만난 스물여덟 봄날 
구도자의 길
약속 
태조산 금강이도 힘을 보태고 
언양 땅에 닻을 내리고 
하나로 동행 

7. 가슴 벅차게 사랑할 인연이 있어 행복하다
달이 밝습니다 
인연 
내 도반은 사진작가래요 
알뜰한 당신 
연등
고추 모종을 지켜라 
토끼와 오대의 2라운드 
다시 봄이다 

닫는 글_ 언젠가 세상에 없을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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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 이야기] 능행 스님 "최상의 죽음 얻을 수 있는 방법은..." - 『이순간』 능행 스님 | YES24 문화웹진 채널예스

지난 5월 26일 서울 조계사 극락전 법당, YES24와 한겨레출판이 마련한 작가와의 만남 가 열렸습니다. 이날의 는 능행 스님.『이 순간』(능행 지음|한겨레출판 펴냄)의 저자이시며, 지난 15년 구도의 길에서 만난 1천여 명이 넘는 죽음을 배웅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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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선고받은 사람들이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10년 넘게 해온 비구니 능행스님. 천여 명이 넘는 죽음을 배웅하면서 그는 사람들에게 잘 먹고 잘사는 법이 아니라 잘 죽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이 세상을 살다가 우리가 마지막으로 남기고 갈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선물은 무엇일까요?" 그는 언제나 만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미소로 답하고 갈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멋진 죽음일까요. 삶을 누렸듯이 죽음도 누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이별할 수 있도록 불교계 최초의 독립형 호스피스 정토마을을 세워 오늘도 봉사자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다.

 

목차

1장 삶의 마지막은 언제나 살아온 모습과 닮았습니다 

백금 귀고리를 하고 떠난 소녀 
대문 옆에 피어난 참꽃 
다이아몬드 반지가 담긴 보따리 
고통없는 죽음을 준비하자 
다시 태어나면 아기 낳고 살아볼래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웃음 
아름다운 뒷모습 
백구두 네 켤레 
응급실도 웃는 날 
너무도 그립고 그리운 그리움이여! 

2장 하늘로 간 이들이 별빛으로 내려오는 정토마을

시님! 나 여거서 죽어도 되지라? 
새털처럼 가벼운 인생 
부처님! 행복하게 조금 더 살고 싶답니다 
마니주 
오직 나의 팬 
할매의 담배 연기 
구녀산 도라지 
진리의 태양은 하나입니다 
호스피스 교육 

3장 저녁노을 닮은 당신의 아름다운 동행이고 싶습니다 

밤하늘에 별이 된 스님 
입 있는 사람 다 말해보시오 
어느 수행자의 텅 빈 아름다움 
행복한 여행을 시작하신 울 할배 
극락의 즐거움은 어떠십니까, 스님! 
천지의 주인이 되신 스님 
극락에는 치과가 없소? 
죽음 앞에서 죽음을 돌봐주시는 내 도반 

4장 거세게 일어나는 저 파도처럼 거듭나소서

도반과 함께 걷는 길 
잠 못 드는 밤 
동해 바다에서 
아버지 묘지에서 
정토마을 물러가라! 환자가 웬 말이냐! 
연꽃 피우는 사람들 
우리는 왜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가 
잘 죽으려면 잘 살아야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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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 이야기] 능행 스님 "최상의 죽음 얻을 수 있는 방법은..." - 『이순간』 능행 스님 | YES24 문화웹진 채널예스

지난 5월 26일 서울 조계사 극락전 법당, YES24와 한겨레출판이 마련한 작가와의 만남 가 열렸습니다. 이날의 는 능행 스님.『이 순간』(능행 지음|한겨레출판 펴냄)의 저자이시며, 지난 15년 구도의 길에서 만난 1천여 명이 넘는 죽음을 배웅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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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뿐 아니라,  임종을 준비하는 모든 불자와 스님들, 그리고 사찰, 병원, 각 가정 등, 누구나 늘 간직하며 일상의 기도집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또한 불교 호스피스의 신앙적 토대인 정토신앙에 대한 이해, 돌보는 이를 위한 신앙심 고취, 임종환자를 위한 기도에 세심한 배려를 기울였습니다. 

 

 

목차

삼귀의 
발간사 
일러두기 

제1부 독송요집 

염불송 
기도송 

제2부 기도문 

투병환자를 위한 기도문 
투병환자의 기도문 

제3부 수계 및 임종의식 

한자의 수계의식 
임종 명심문 
임종의식 준비 및 순서 
임종후 수계의식 
임종의식 
임종시 기도문 
장염염불 
왕생 극락발원 문.기도문 
바르도 기도문 

제4부 부처님 말씀 

보리심 
돌봄 
무상 
수행 

제5부 정토신앙 
정토교리 
생사해탈을 위한 보리심 
삶과 함께하는 정토세계 

부록

 

 

저자소개

 

"죽음도 삶의 한 여정"이라는 신념으로 모든 사람들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한 채 마지막 순간을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지난 15년간 1천여 명이 넘는 죽음을 배웅한 능행 스님. 우리나라 불교계에 제대로 된 호스피스 시설이 없음에 가슴 아파하던 그는 서원을 세운 후 탁발과 모금을 통해 정토마을을 건립,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이별할 수 있도록 심리적, 영적 신체적 치유와 돌봄에 힘쓰고 있다. 

부산의료원 행려병동에서부터 시작해 소록도 음성 꽃동네 등등을 전전하다 보니 이 사바세계에 신음하는 고통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았다. 모든 것을 제치고 중생들의 고통을 찾아 나서며 살기로 마음먹었지만 한 사람이 고통 속에서 사라질 때마다 한 우주가 사라지는 것 같은 큰 절망을 느끼며 스스로 자책에 빠진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돌보기도 힘겨운데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다 보니 그들의 마지막을 위한 여비까지 마련하려고 걱정해야 했기에 더 힘들기만 했다. 

어느 분을 끔찍하고도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보내고 능행은 그 길로 도망을 갔다. 가능하면 멀리 멀리 달아나고 싶었다. 하필이면 내가 왜 이런 길을 택했을까. 사흘 동안 돌아다녔다. 사흘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가 능행은 문득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내가 왜 이 일을 둘로 보았을까. 이 멋진 수행을 두고 왜 다른 수행을 그리워했을까. 이 일을 하면서 받은 은혜가 너무도 큰데 나는 또 다른 그 무엇이 있는 줄 알고 방황했구나. 그는 다시 돌아와 인간의 고통만 본 것이 아니라 고통 중에서도 사랑과 희망과 자비심을 보았다. 

그 희망의 서원을 모아 불교계에서는 처음인 독립형 호스피스 정토마을을 세웠다. 그렇게 10여 년, 능행은 이승과 저승의 간이역 정토마을에서 병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과 더 이상 살 수 없음을 선고받은 사람들과 함께 어떻게 죽을 것인지, 그 마무리를 준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환자를 위한 불교 기도집』『불교 임상 기도집』『이 순간』등이 있다.

 

7년 간 병원포교 일선에서 활동하면서 호스피스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해 온 기도집을 토대로 새롭게 보완하여 불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발간된 전문 기도집이다. 이 기도집의 기도문들은 오랜 호스피스 활동을 통하여 환자들과 함께 해오며 느껴왔던 고통과 아픔, 그리고 간절히 기원했던 마음의 기도들을 기도송으로 엮어놓았다.

 

 

목차

제1장 독송요집 ... 14 
정토예경 자비수참 ... 17 
정토발원문 ... 19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 22 
대다라니 ... 24 
십념 ... 27 
한글 아미타경 ... 29 
장엄염불 ... 3 
영가시여! ... 41 
천도의 노래 ... 49 
정토진언 염송문 ... 51 
의상조사 법성계 ... 56 
작별의 시간이 가까워 질 때 ... 59 
환자를 위한 마지막 사랑은 ... 62 

제2장 수계의식 ... 64 
환자를 위한 수계의식 ... 67 
임종 후 수계의식 ... 73 
수무상계 ... 80 

제3장 투병환자를 위한 기도문 ... 86 
일체중생의 고난과 병고를 소멸하는 진언 ... 89 
여래정력유리광 신주 ... 90 
문병 쾌유 발원문 1 - 일반환자를 위한 기도 .. 91 
문병 쾌유 발원문 2 - 일반화자를 위한 기도 ... 94 
문병 쾌유 발원문 3 - 일반화자를 위한 기도 ... 97 
문병 쾌유 발원문 4 - 스님이 환자에게 해주는 기도 ... 100 
문병 쾌유 발원문 5 - 수술환자의 쾌유를 위한 가족의 기도 ... 104 
문병 쾌유 발원문 6 - 병든 부모님을 위한 자식들의 기도 ... 108 
문병 쾌유 발원문 7 - 장기 투병환자의 기도 ... 110 
문병 쾌유 발원문 8 - 어린 환자를 위한 기도 ... 114 
문병 쾌유 발원문 9 - 자녀를 위한 부모의 기도 ... 118 

제4장 임종 기도문 ... 140 
임종 기도 1 ... 143 
임종 기도 2 ... 145 
임종 기도 3 ... 149 
임종 기도 4 ... 154 
임종 후 기도 1 ... 156 
임종 후 기도 2 ... 160 
임종 후 기도 3 ... 162 
임종 후 기도 4 ... 165 

제5장 바르도 기도문 ... 168 
바르도 기도문1 ... 171 
바르도 기도문2 ... 176 
바르도 기도문3 ... 181 

제6장 극락왕생 기도문 ... 186 
연지 대사 왕생 극락 발원문 ... 189 
왕생발원문1 ... 194 
왕생발원문2 ...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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