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봉사
경주 동국대 봉사갔을 때
50대 위암 말기 남자환자
죽음의 문턱에서 헤매고 있었다.
부인이 안타까워하는 것은
없는 집 장남으로 태어나 모진고생 끝에
동생들 뒷바라지 끝내고 자식들 다 잘 키워놓고
이제야 살만한데 암이란 게 달라붙어
세상을 마감할 날만 기약 없이 기다릴 뿐
그의 아내 안타까워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 달이 지난 후 한통의 전화
여보세요. 아주머니, 우리 아저씨 가셨어요.
아이고, 예 서운하시지요.
모든 것 다 정리하고
아줌마 생각나서 전화 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잠깐 내가 행복하고 싶어서 한 일일 뿐인데
봉사라는 게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음성 꽃동네 갔을 때 지체장애 아동 병동, 여덟살 박이 여자아이
걷지도 못하고 기어 다니는데
이틀간 대리모 교실에 공부하러 갈 때 물리치료 갈 때 따라다니며
오히려 내가 정을 받아서 정이 많이 들었다.
꼭 안으며 엄마 엄마 볼에 뽀뽀 세례까지
떠나올 때 옷자락을 잡고
엄마 가지마.
엄마의 정이 목말라 엄마의 품이 그리워...
떠나오면서 뒤돌아서 얼마나 울었는지
3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그 모습 생각하면 가승이 찡...
봉사하기보다 내가 봉사받는 기분
내가 행복해지니까 말이다.
봉사라는게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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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1년 여름, 진말숙 보살님께서 봉사 소감을 정토마을 계간지에 실어주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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