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마을과 역사를 같이해 오신 분. 현대자동차 불자회 소속이며, 정념회 부회장 소임으로 매달 정토마을에 필요한 물품을 바리바리 준비하여 싣고 오셔서 궂은 일을 척척 해주시는 분. 참 불자상이시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으로 보여주며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정신으로 정토마을 구석구석은 현묵 민들레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손을 뻗어 도움을 요청하면 어디인들 날아가 꽃을 피울 정토마을 현묵 송봉관 민들레님을 소개합니다.
Q.정토마을과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셨는지요?
2004년이었을 거예요. 방송대학 재학시절 불자회 카페 운영을 맡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희 카페에 불교병원을 짓는다는 홍보 글이 올라왔어요. 그게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이었던 거죠. 그해에 산사음악회를 연다고 하여 그날 딸과 함께 왔어요. 그게 첫 만남이었네요.
Q.후원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불교병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은 평소에도 느끼고 있었어요. 산중에 계시거나 토굴에 계시는 스님들이 돌아가셨을 때 난감해지는 일이 많고 불자들도 그렇지만 아프신 스님들은 치료받기에도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니까요. 임종을 돌봐 줄 병원을 짓는다고 하는데 당연히 후원해야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Q.1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계시는데요, 솟아나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후원을 이어가는 마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라는 능행스님의 책을 읽고 스님께서 원을 세우신 동기와 해 오신 일들을 알게 되었어요.
이 일을 처음 시작하신 나이를 대강 계산해보니 삼십 대 초반이신 것 같아요. 요즘은 삼십이 되어도 철없이 멋이나 부리고 부모 속이나 썩이는 애들도 많은데 비구도 아닌 비구니스님께서 이러한 커다란 원을 세우시고 일궈나가시는데, 당연히 힘을 보태야 한다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Q.후원하시면서 행복을 느꼈던 특별한 순간이 있으신가요?
국제 의료봉사에 함께 동행하지 못해 늘 송구한 마음이지만, 그러한 의미 있는 활동들에 필요한 물품을 여기저기서 모아서 전해 드릴 때 행복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큰 행복을 느꼈던 순간은 마하보디교육원에서 20년의 세월 동안 이어오고 있는 불교호스피스교육을 받게 되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호스피스교육은 두꺼운 껍질을 한 겹 벗겨냄과 같은 환희로운 경험을 저에게 선물해 주었습니다. 호스피스교육 후배들을 위해 교육 때 마다 봉사로 함께하며 저는 늘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Q. 정토마을 민들레로서 앞으로의 바람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능행스님께서 처음 세계 어려운 이웃 나라에 눈을 돌리신 것은 물 없는 곳에 우물을 파주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이제는 인도나 스리랑카, 네팔 등 어려운 이웃 나라에 의료지원을 하고 있으며, 불교 환경연대를 조직하여 환경운동도 하고 계시지요.
이 모두를 민들레가 홀씨 날리듯 전파해 나가고 계십니다. 참된 불자라면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이 보살행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하여 행복하고, 더욱더 많은 불자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